日 전·현직 총리 4명 참석…이시바 "저출생·지방침체 협력"

입력 2025-06-19 17:49
수정 2025-06-20 00:56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며 매우 좋은 논의를 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9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일본 시간으로 어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캐나다에서 처음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작년 10월 취임 이후 줄곧 한국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일본과 한국은 출생률, 인구 감소, 지방 침체 등 많은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서로 식견을 공유함으로써 협력할 수 있는 분야,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고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시바 총리를 포함해 전·현직 총리 4명 등 일본 정·관·재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일한의원연맹 회장)는 축사에서 “엄중한 국제 환경 속에 한·일은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은 “60주년 슬로건처럼 양국이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건배사에서 “사람 인생에 환갑은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60주년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외쳤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행사장을 다녀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 아사오 게이이치로 환경상 등 현직 각료도 이날 행사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한국 인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참석자는 1000여 명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K푸드 홍보부스도 마련됐다. 일본 참석자들은 파프리카 등 신선 농산물과 라면, 막걸리 등을 즐겼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지난 60년 한·일 관계 역사는 성장, 성취, 성공의 역사”라며 “현재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양국의 차세대에 희망찬 미래를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