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기념식을 준비하는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이 행사 콘셉트를 두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번 제헌절 기념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임명식(국민으로부터 임명받는 행사)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도가 높다.
탁 자문관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헌절 행사가 전에 했던 대통령 행사나 국가 행사와는 좀 다르더라"며 "진짜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걸(콘셉트를) 미처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탁 자문관은 "제헌절이 이렇게 주목받는 국경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별로 고민 안 했는데, 어제 새로운 사실을 느닷없이 깨닫고 매우 고민스러워졌다"며 "'이건 여야가 분명히 있는 행사라, 어떤 한 방향에 치우친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쪽이 너무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탁 자문관은 "제헌절 행사를 옛날 걸 쭉 스크랩을 해보니, 사자춤, 국악 등 신명 나지 않는 것들로만 공연했더라"며 "'왜 이렇게 무색무취한 것들을 선호했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 그래서 너무 고민이다"고 했다.
탁 자문관은 "어제도 혼자 앉아서 '김흥국씨한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고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했다)"며 "극단적인 농담이지만, 하여튼 그런 고민 중인데, 이번 주중에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가수 김흥국은 대표적인 친(親)국민의힘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을 지내며 '문재인의 남자'로 불린 탁 자문관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했다. 탁 자문관은 제헌절 기념식을 준비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제헌절 기념식에 이 대통령 임명식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