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은 단기 고금리 상품 등을 비대면 전용으로 출시하며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용 관리 등 다양한 기능 추가를 통해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는 작업에도 한창이다. 최근 들어선 인공지능(AI) 전담 조직까지 신설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업무 범위를 넓히고 있다. ◇ 비대면 상품 줄줄이 출시OK저축은행은 최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상품을 늘리고 있다. 지난 12일 출시한 초단기 고금리 수신상품인 ‘OK읏수저적금’도 비대면 전용이다. 이 적금은 30일간 매일 5000원 또는 1만원씩 납입하도록 설계돼 있다. 기본금리는 연 4%(세전)로 30회를 모두 납부하면 우대금리 15.25%포인트를 추가로 받는다. 여기에 마케팅 동의 시 받는 우대금리(1%포인트)까지 더하면 최고 연 20.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른 기업과도 손을 잡고 비대면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제휴해 ‘CUxOK출첵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 역시 5000원 또는 1만원씩 매일 넣는 초단기 상품(31일 만기)이다. 기본금리는 연 4%이며 31회 모두 납부하면 우대금리 연 4%포인트가 제공된다. OK저축은행 모바일 앱에 출석 확인을 하면 최고 1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모든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CU에서 한 달간 10% 할인된 가격에 간편식을 살 수 있는 프로모션 코드가 주어진다.
지난 1월 롯데멤버스와 협력해 특판으로 내놓았던 ‘OKx엘포인트모아적금’ 역시 비슷한 구조로 설계된 비대면 전용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2%(6개월 만기)지만 만기 때 원리금을 롯데멤버스의 엘(L)포인트로 받겠다고 하면 8%포인트를 우대금리로 받도록 했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 상품 확대에 발맞춰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는 작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앱에 △신용 관리 △자산 관리 △내 차 시세 조회 △공모주 캘린더 등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기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고객들의 접속 시간을 늘리기 위해 룰렛, 게임 등 즐길거리도 추가했다. 신규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회사들의 신용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 ‘OK 비교 대출’을 내놓았다. ◇ AI 기술 전담 조직도 신설인공지능(AI) 도입에도 한창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AI 전환(AX)을 위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AI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내 문화를 조성해 업무 방식의 혁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임직원 50여명이 TF에 참여 중이다. 이 조직은 현재 부서별로 AI 기술이 적용할 수 있는 업무를 발굴하고, 실무에 도입을 검토 중인 AI 기술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신기술 적용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도 신속하게 반영해 개선방안을 만들고 있다.
AI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임직원들에게 AI 툴 활용 방법 및 실습 교육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생성형 AI인 ‘챗 GPT’의 유료 계정을 모든 부서에 제공하기도 했다. 교육과 실습 차원을 넘어 실제 업무에서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본사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도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한 상태다.
수년간 이어져 온 AI 활용전략에 더욱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OK저축은행은 그동안 적극적인 AI 도입을 통해 40여개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했다. 머신러닝 기반 대출심사모형(CSS)을 구축하고 AI 기반 모형으로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올초에는 미래디지털본부 산하에 AI팀을 신설, AI 기술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맞춰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술을 적용하는 업무 분야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