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축령산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로 힐링을

입력 2025-06-19 15:59
수정 2025-06-19 16:00

여행의 목적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숨’ 돌리는 데 있다면 전라남도 장성군만 한 곳도 드물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축령산 편백숲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 높이 뻗은 편백과 삼나무가 1150㏊ 규모로 울창한 숲을 이룬 이곳은 이미 힐링 여행지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장소다. 편백이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지수를 낮추고 심폐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캠핑과 트레킹 등 트렌디한 여가 문화를 즐기는 이가 많아지면서 청년층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4개 등산 코스… 대덕·금곡 비교적 완만축령산을 처음 방문한 여행객에게는 등산을 먼저 추천한다. 등산로는 크게 4개 구간으로 나뉜다 △모암마을~금곡영화마을(1구간·9㎞) △금곡영화마을~괴정마을(2구간·6.3㎞)은 3시간 정도 걸리는 긴 코스다. △괴정마을~대덕마을 분기점(3구간·4.5㎞) △대덕마을 분기점~모암마을(4구간·3.8㎞)은 1시간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대덕마을 분기점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금곡영화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늘숲길(서삼면 추암리 669)도 꼭 가봐야 할 포인트다. 숲 위로 난 덱길을 걸으며 탁 트인 축령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웅장하게 자라난 편백과 삼나무 풍광이 색다른 감동을 안긴다.

해발 600m 산자락에 있는 편백숲은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피서지로 제격이다. 노르딕워킹, 해먹 쉼 명상, 차(茶) 테라피 등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누릴 수 있다.◇‘장성 방문의 해’ 행사도 주목축령산 등산을 계획 중이라면 장성군이 운영 중인 관광 프로젝트 ‘장성 방문의 해’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가장 주목할 콘텐츠는 ‘명품 숲 투어 어게인’이다. 차를 타고 축령산에 간 사람들이 산행을 마치고 주차 장소로 복귀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준다. 장성 방문의 해 누리집을 통해 미리 서비스를 신청해두면 정해진 시간에 택시를 타고 산행 종료 지점에서 주차된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 편리한 데다 무료다.

택시를 타고 장성 지역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고객 맞춤형 관광택시도 있다. 장성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3·5·8시간 코스를 운영하며 이용료의 50%를 군이 지원한다.

축령산 편백숲이 지닌 관광 자원적 가치는 앞으로도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장성군은 서삼면 모암리 일대 축령산 32㏊에 내년부터 2029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산림휴양관, 야영 시설, 화장실, 풍욕장 등 산림복지·휴양 시설을 조성하는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축령산 편백숲은 산림청이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명소”라며 “숲길을 걸으며 일상 속 마음의 짐을 덜고, 건강과 행복을 가득 채워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성=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