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연꽃축제…밤하늘 수놓는 LED 장미꽃

입력 2025-06-19 16:00
수정 2025-06-19 16:01

전남 무안군의 대표 여름 축제인 ‘제28회 무안 연꽃축제’가 오는 26~29일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열린다. 주제는 ‘여름이 켜지는 순간, 무안에서’로, 여름의 초입을 백련지에서 등불이 켜지듯 환하게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연꽃축제는 폭염과 장마 등을 고려해 백련 개화 시기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개최한다.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 행사와 볼거리를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동양 최대 백련 생태 자생지회산백련지는 민족이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조상의 피땀으로 축조됐다. 복룡지라는 이름으로 인근 농경지의 젖줄 역할을 해왔다. 백련 서식지로 번성한 것은 인근 덕애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 심은 뒤다.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저수지에 내려와 앉은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 있는 모습과 같아 좋은 징조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주민들은 그날 이후 정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꿨다. 지금은 31만3000㎡ 규모의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로 성장했다. 수련과 홍련,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연꽃 30여 종, 수생 식물 50여 종, 멸종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낮엔 연꽃, 밤엔 야경 함께 즐겨요올해 연꽃축제는 유등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연꽃보다 먼저 ON 유등 전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태권브이, 아이언맨, 뽀로로 등 남녀노소의 향수를 자극하는 유등 20여 종과 LED 장미꽃 5500송이로 환상적인 여름밤을 관객 눈앞에 수놓는다.

축제가 열리는 나흘 동안 개막 축하 쇼, 워터락(樂) 페스티벌, 대학 가요제 리턴즈, 태군노래자랑 등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연꽃 예술한마당,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연꽃 버스킹 등도 준비했다.

예선을 통과한 20팀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무안 식자재로 K-무안 브런치 세트를 선보이는 제17회 황토골 요리 경연대회는 방문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연꽃축제의 주요 행사다. 이 밖에 한우 육포 나눔, 우리 한돈 시식회, 수석 전시, 생활 도자기 할인 등 여러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축제장은 피서지로도 제격연꽃축제장에는 연꽃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주 동선 곳곳에 쉼터와 휴식 공간, 감성 피크닉 존을 마련해 초여름 피서지로도 제격이다. 축제장 한쪽에는 어린이를 위해 말과 기니피그, 미어캣, 양 등 다양한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동물농장을 조성했다.

연꽃축제를 여는 무안군은 축제 기간 군 온라인 쇼핑몰 ‘맛뜰무안몰’과 연계해 SNS 인증사진 이벤트를 벌인다. 연꽃축제장에서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면 추첨을 거쳐 지역 특산물인 무안 양파 3㎏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연꽃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관광객에게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