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 계속되는 강서구…역전세 거래 비중 '최고'

입력 2025-06-19 08:30
수정 2025-06-19 08:31

올해 1~5월 서울에서 맺어진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중 역전세 거래 비중이 4건 중 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완화됐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2023년 1~5월 전세 거래 3만1166건 중 올해 1~5월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754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5%에 해당하는 1857건이 기존 전세 보증금 대비 전세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 주택으로 나타났다. 역전세 거래란 기존 세입자가 계약한 전세 보증금보다 현재 시세 전세금이 더 낮아진 경우다.

서울 빌라 동일 조건 거래 중 역전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로 54%가 역전세 거래였다. 이어 △금천구 45% △구로구 43% △도봉구 42% △양천구 39% △은평구 33% △강북구 32% △관악구 27% △동대문구·서대문구 26% △노원구·영등포구·중랑구 25% △성북구 24% △강동구·동작구·중구 23% △강남구 22% △종로구 21% △광진구·서초구 18% △마포구 16% △성동구·송파구 15% △용산구 7% 순으로 조사됐다.

기존 보증금 대비 전세 보증금이 많이 하락한 지역은 △강서구 △금천구 △구로구 △강북구 △도봉구 △양천구 순이었다. 강서구의 역전세 거래 평균 전세 보증금은 23년 1~5월 1억9044만원에서 올해 1~5월 1억8548만원으로 평균 497만원 하락했다. 이어 △금천구 436만원(1억9919만원→1억9483만원) △구로구 269만원(1억6751만원→1억6483만원) △강북구 225만원(1억5883만원→1억5658만원) △도봉구 208만원(1억6728만원→1억6520만원) △양천구 146만원(1억8855만원→1억8709만원) 줄었다.

다방이 작년 6월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5월과 2024년 1~5월 서울 연립·다세대의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중 46%가 역전세 주택이었다.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은 평균 979만원(평균 4% 하락)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올해 역전세 주택의 평균 전세 시세 차액은 423만원으로 556만원 감소하고 역전세 거래 비중은 25%로 약 21%포인트 하락했다.

다방 관계자는 "지난 2023년부터 서울 연립·다세대의 역전세 거래를 지속 분석해 온 결과, 전세 시장에서 여전히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거래 비중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역에 따라 역전세 비중이나 전세가 하락 폭에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전세 시장 흐름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