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에너지와 인공지능(AI)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협력과 AI 발전을 위해 한국이 다른 국가와 적극 공조하겠다고 국제 사회와 약속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한 확대 세션에 참석했다. 해외 정상들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며 “견고한 에너지 안보,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자원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탄탄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등을 활용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며 “에너지 생산과 소비가 지역 단위에서 이뤄지는 분산 에너지형 마이크로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또 “AI 기술로 전력망 계통을 해석하고, 실시간 전력 공급 운용에 활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에 필수인 핵심 광물 공급망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13개국이 손잡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아프리카 핵심광물대화처럼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꾸리기 위해 호혜적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G7 회원국, 핵심 광물 보유국 등과 양자 및 다자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AI산업 육성에 필수인 AI 반도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저전력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 혁신에서 민간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혁신, 국민펀드 조성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아·태지역 제1의 AI 허브 구축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AI 협력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캐내내스키스=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