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시음골마을, 도자기 빚고 천연비누 만들고…숲길 자연도 온몸에 담아

입력 2025-06-17 15:46
수정 2025-06-17 15:48

경남 양산시 하북면 천성산 자락에 위치한 시음골마을은 농촌 체험과 교육, 휴식을 결합한 팜스테이 마을이다.

상북면으로 이어지는 천성산은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서쪽 기슭에 있는 내원사 주변으로 암벽과 계곡, 작은 폭포가 어우러져 있다.

‘시음(試飮)’이라는 마을 이름에는 선비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과거를 보러 상경하던 선비들이 목이 마르면 시음골에 와서 산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고 가 장원급제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 자리잡고 있어 물 맛이 좋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시음골마을 팜스테이는 배움과 휴식, 자연 체험이 결합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계절별로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봄에는 야생화 심기, 여름에는 천연 샴푸·연고·향초 만들기,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와 옥수수 따기, 겨울에는 두부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연중 참여가 가능한 도자기 체험은 시음골마을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손으로 흙을 빚어 컵, 접시, 볼 등을 만드는 핸드빌딩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 참여하는 이들도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천연염색 체험도 인기다. 자연에서 얻은 식물성 염료로 천을 물들이며 은은하고 부드러운 색감을 내는데, 인공염색과는 다른 깊이 있는 색이 탄생한다. 염색 과정에선 기다림과 세심함을 배운다.

시음골마을의 특산품인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도 마련돼 있다. 코코넛 오일, 올리브 오일, 천연 아로마 오일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향기를 입힌 비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화학성분이 없어 아이들도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다.

마을 주변 숲길을 걷는 생태탐방도 매력적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와 숲속 곤충, 조류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머물며 배우는 여행’을 지향한다는 점이 시음골마을의 특징이다.

마을은 한 번에 최대 1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가족 단위는 물론 유치원과 학교 단체 체험 장소로도 활용도가 높다.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천성산의 자연을 품은 시음골마을의 매력이 꾸준히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마을에선 양산의 자랑거리인 통도사도 가깝다.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통도사는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다.

영축산과 사찰을 둘러싼 자연이 조화로워 사계절 풍경이 아름답다. 홍룡폭포, 삼량 문화재, 양산 황산공원도 인근에 있어 시음골마을과 함께 주말 여행 코스로 짜볼 수 있다.

예약 문의는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