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라진 장마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장마 패션' 아이템이 인기다. 패션업계는 이에 맞춰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 관련 제품군을 늘려 선보이는가 하면 기획전과 프모로션에도 공 들이고 있다. 단순한 장화, 우비를 넘어 장마철에 대비한 실용성에 더해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패션 요소도 놓치지 않는 게 포인트다.
17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9~15일 레인부츠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3% 급등했다. 레인자켓(415%), 우산(352%) 등도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도 레인코트 레인부츠 우산 우비 등 관련 용품 키워드 검색량이 110% 증가했다.
평년보다 이른 장마 예보와 잦은 비 소식이 영향을 끼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주도에선 평년보다 한 주가량 빠르게 장마가 시작됐다. 역대 3번째로 빠른 장마다. 비 소식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지난 15일에는 여성 패션 플랫폼 29CM 애플리케이션(앱) 내 신발 카테고리 주간 인기 상품 1위, 5위, 6위가 모두 레인부츠 제품이었다.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쇼핑몰에서 레인부츠를 구매한 직장인 이모 씨(30대)는 “(올해는) 안 사고 넘어가려 했는데 올해 비가 자주 오고 장마가 빨라졌다고 해서 구매하러 왔다”라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긴 길이보다는 여러 옷에 매치하기 쉬운 중간 길이 장화를 골랐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도 재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레인부츠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는 디자이너 브랜드 999휴머니티와 협업한 신제품을 이달 2일 선보였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발수 기능이 탑재된 페이토 부츠를 지난 6일 출시했다.
LF의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는 올해 봄·여름 시즌 레인부츠 품목 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LF 관계자는 “레인부츠 매출은 5월부터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남성용 제품은 5월 한달 매출이 전년 대비 약 80%, 6월 들어서는 14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W컨셉도 장마철을 겨냥해 오는 7월 말까지 ‘레이니데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레인코트, 레인부츠, 바람막이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며 전용 15% 할인 쿠폰도 발급할 예정이다.
W컨셉 관계자는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실용적인 장마룩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 최근 레인부츠, 레인코트는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출시돼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템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