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장 '큰 손' 동남아 뜬다…삼성전자 판매량 20% '쑥'

입력 2025-06-12 09:52
수정 2025-06-12 09:53

삼성전자가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동남아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에 전개해왔던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이어 소비자간거래(B2C)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와이파이 기능과 깔끔한 디자인을 갖춘 1웨이(한 방향) 카세트형 시스템에어컨 신모델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1웨이 카세트형 무풍에어컨은 높이 135mm의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설치가 용이하고 공간 효율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내장형 와이파이가 탑재돼 별도의 와이파이 키트를 구매하지 않고도 '스마트싱스'와 '빅스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에 연결해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전력이 최대 20%까지 절약된다. 또 스마트폰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통해 실내 온·습도 조절 등 다양한 에어컨 기능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기존 냉매인 R410A에 비해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약 32% 낮은 R32 냉매가 적용됐다.


B2B 시장도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프리미엄 주거 단지부터 공공 시설, 고급 리조트, 호텔 등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냉난방공조 설루션(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웨이 카세트뿐 아니라 4방향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4웨이 카세트, 원형 패턴으로 전방위로 공기를 내뿜는 360 카세트 등 공간과 목적에 따라 선택 가능한 다양한 에어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전자 시스템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웨이 카세트 모델의 판매량은 35% 이상 급증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필리핀 마닐라 고급 주거·상업 지역에 위치한 '럭셔리 레지던셜 타워' 시설에 1웨이 모델 1000여 대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S2', 'DVM S Mini' 400여 대 등을 공급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발리의 사누르 해변에 위치한 '발리 비치 호텔'에 1웨이 카세트, 360 카세트, 덕트형 모델 700여 대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DVM S' 100여대 등 공간 맞춤형 냉방을 제공했다.

최항석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한 연결 경험과 콤팩트한 디자인,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남아에 이어 글로벌 전 지역 공조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