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타고…부산 밀려온 외국인 관광객

입력 2025-06-11 17:33
수정 2025-06-12 00:19

지역 한류 콘서트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BOF·원아페) 개막일인 11일 오전 벡스코. 당일치기 콘서트 행사였던 원아페가 ‘부산형 K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사흘간 펼쳐지는 첫날이기도 하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수십 명의 외국인이 벡스코를 찾았다. 벡스코 1층에 마련된 부산 지역 화장품 관련 매장은 대만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벡스코 관계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외국인 수천 명이 원아페를 찾고 있다”며 “벡스코 화장품 매장이 특수를 누리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92만9192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268만7743명)을 넘어섰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3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공식 목표로 잡았다. 지난 4월까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내부적으로는 33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고도화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등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원아페가 대표적 사례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만여 명의 관객이 원아페를 찾았고, 이 중 외국인은 8000여 명에 달했다.

올해는 더 많은 외국인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만 열렸던 콘서트에 여러 콘텐츠를 결합해 외국인 관객의 체류 기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11일부터 13일까지 벡스코에서는 K콘텐츠 및 팬덤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는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1만~1만5000명 규모의 콘서트가 매일 저녁 펼쳐진다.

K팝 팬덤과 원아페가 결합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벡스코 야외광장에는 예술 작가와의 협업으로 K팝을 재해석한 작품과 그라피티 작품이 전시된다.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비(B)-마켓’ ‘비(B)-푸드’ 등의 행사가 벡스코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 4일부터 닷새간 부산항 북항에서 열린 민간 제안 사업 ‘포트빌리지 부산’도 지역 관광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부산지역 푸드트럭 플랫폼 기업 ‘푸드트래블’이 자체 예산 4억원을 투자해 마련한 이 행사는 부산 유명 상권인 해운대, 광안리, 전포 카페거리 일대 음식점 50여 곳을 모은 ‘F&B(식음) 전시회’다. 부산관광공사가 주최자로 나서 부산시, 중구청,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등 여러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힌 부산항 북항 부지를 행사 장소로 빌리는 등 행정 지원에 앞장섰다.

여기에서 발생한 매출은 약 15억원. 이 기간 10만여 명의 인파가 북항에 모였다. 푸드트래블이 설문조사를 통해 추산한 외지 관광객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 중 수도권 및 외국인 관광객 1만5000여 명이 방문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일본과 중국 중심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동남아와 미주, 유럽 등으로 다변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로컬 중심의 관광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외국인 관광 편의성을 개선해 지역 관광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져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