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서영교·김병기 의원이 10일 열린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당심 잡기에 나섰다. 두 의원은 서로 자신에게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명성 경쟁을 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원활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차질 없이 구현해야 한다”며 “야당과의 공식적 협상은 물론이고 비공식적 물밑 대화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서 의원은 “여야 합의체, 여야정 합의체 등을 꾸려 정부와 수시로 협의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하나가 되도록 통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로 뽑힌다면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는 두 사람 모두 ‘내란 종식’을 꼽았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한 발언은 온도 차가 났다. 김 의원은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정치 복원에 나서겠다”며 국민의힘과 협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서 의원은 “차기 법제사법위원장 몫은 국민의힘에서 꿈도 꾸지 말라”며 상대적으로 당 선명성에 초점을 뒀다. 이 밖에 김 의원은 민생입법 전담 부대표를 신설하고 당내 경제 입법단체인 을지로위원회를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단위로 격상하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올해 말까지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방송 3법 통과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협상력과 뚝심을 겸비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2∼13일 예정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의원 투표를 거쳐 13일 확정된다. 재적 의원(167명)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과반 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