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코, SK디앤디 계열사 DDI와 손잡고 '누디트 홍대' 인수

입력 2025-06-09 17:32
이 기사는 06월 09일 17: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SK디앤디의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와 손잡고 서울 홍대 상권에 자리한 코리빙(공유주거) 시설 '누디트 홍대'를 인수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베스코를 투자자로 유치한 DDI를 누디트 홍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DDI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1400억~1500억원 수준이며, 인베스코가 이번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출자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누디트 홍대는 지하 3층~지상 7층, 연면적 1만7000여㎡ 규모다. 장단기 투숙객을 위한 객실 총 296개와 리테일, 공유업무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 23개 코리빙 지점을 운영하는 코리빙 기업 로컬스티치가 2033년까지 책임임차 계약을 맺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 누디트 홍대를 1320억원에 인수해 운용해오다 이달 예정된 대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 지난달 진행한 입찰에 투자자 5곳이 참여해 흥행에 성공했다.

DDI는 모회사인 SK디앤디와 함께 전사적 차원에서 누디트 홍대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SK디앤디가 부동산 운영 자회사 '디앤디프라퍼티솔루션(DDPS)'을 통해 누디트 홍대 운영사인 로컬스티치를 인수한 만큼 이번에 건물까지 인수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원매자 5곳 가운데 딜 클로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베스코를 투자자로 유치한 DDI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인베스코는 지난 3월 기준 운용자산(AUM) 1조8448억 달러(약 2496조원)를 보유한 글로벌 10위권 자산운용사로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는 물류센터, 시니어하우징 등에 투자해왔다. 이번에 DDI와 손잡고 누디트 홍대를 인수해 코리빙 시장까지 투자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1~2인 가구 증가로 임대주택 수요가 확대되면서 코리빙 등 국내 임대주택 시장이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그래비티자산운용과 함께 코어펀드를 활용해 독산동 임대주택, 안암동 임대주택 등을 매입했고, 글로벌 부동산 개발·운용사인 하인즈는 지난해 마스턴투자운용과 손잡고 신축 오피스텔인 신촌 베로니스를 매입해 국내 주거용 임대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올해 1월 코리빙 업체 MGRV와 함께 50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결성해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 투자자가 협업해 임대주택 시장에 투자하는 사례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