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경규가 약물 복용 후 운전을 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경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불거져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 5분쯤 서울 강남구 한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자신의 외제 차량과 차종이 똑같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몰고 자신의 회사로 갔다. 이후 해당 차주는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주차관리 요원이 차량을 헷갈려 이경규에 잘못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후 이경규를 상대로도 조사를 벌였는데, 음주 측정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간이시약 검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법상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으로 운전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상태에서 자동차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경규는 "처방받은 약을 복용한 것일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규는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서도 "KBS 2TV '남자의 자격' 호주 퍼스 횡단 여행을 하다 처음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며 "하루에 10시간씩 달리는데 아무것도 안 보인다. 거기서 오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고, 울면서 차에 쓰러지고 계속 아프기 시작했다"며 "가슴이 답답하고 죽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정신과를 가보라 해서 가니까 약을 지어주더라"며 "그 약을 먹으니까 편안해졌다"며 10년째 공황장애 약을 복용 중이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약물 투약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