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구매한 물품을 비닐봉지에 담아 직접 드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
6일 오전 11시께 이 대통령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사계시장을 약 23분간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 행사를 마치고 관저로 돌아가던 중, 이 대통령이 '관저에 아무것도 없다'며 즉석에서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이 시민들의 생활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살구, 열무김치, 찹쌀도너츠 등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물품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을 사용했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현장에서 시장 상인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으며 이 대통령은 어린 아이를 안아주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민들의 사진요청에 응하고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서민 경제 경청 일정은 약 40분 가량 진행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신변 경호를 주문한 바 있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황인권 경호처장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호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에 전날 대통령경호처는 공지를 통해 "황 신임 경호처장은 지난 4일 대통령 출퇴근 시 차량 정체 해소와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며 "이재명 정부 국정 기조에 따른 '열린 경호, 낮은 경호' 방침을 경호 활동에 적용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모터케이드(차량 행렬) 운용 방식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