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5일 18: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피스 전환을 위한 건축허가를 받은 경기 성남시 수내동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매물로 나왔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롯데백화점 분당점 매각 관련 티저 메모(TM)를 배포했다. TM은 본격적으로 투자 설명서(IM)를 배포하기에 앞서 잠재적 원매자의 인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해 배포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매각 자문은 딜로이트안진과 신영에셋이 맡고 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경기 성남시 수내동 14에 있다.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7만9000㎡ 규모로 수인분당선 수내역이 가깝다. 당초 1996년 청구그룹 계열사인 블루힐백화점으로 개점했으나, 외환위기로 청구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롯데쇼핑이 이 자산을 인수해 1999년 롯데백화점으로 재개장했다.
롯데쇼핑은 2010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 자산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CBRE IM에 매각한 후 재임차해 사용해왔다. 이후 2020년 이지스자산운용·우미건설 컨소시엄이 다시 이 자산을 인수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매출은 수년째 전국 백화점 70여 곳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백화점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등 폐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인수 당시부터 해당 건물을 리테일 시설에서 오피스 빌딩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고, 지난달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허가까지 마쳤다. 다만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공사 선정 등 향후 리모델링 관련 일정은 인수자 측에서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모델링 완료 목표 시기는 2028년 하반기로 정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임대 계약 기한은 2030년까지다. 리모델링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임대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폐점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건물 매각과 관련해 분당점 폐점 등에 대해서 이지스자산운용 측과 합의하거나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