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트럼프 첫 통화 조율 중…오늘 이뤄질까 '촉각'

입력 2025-06-05 15:09
수정 2025-06-05 15:5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간 통화를 대통령실이 조율 중인 가운데,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5일 위성락 안보실장의 지휘 아래 미국 측과 양국 정상의 통화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첫날 곧바로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시차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다소 여유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시차 문제 때문"이라며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했고, 오후엔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하는 등 숨 가쁜 일정에 돌입했다.

취임 둘째 날에는 이 대통령과 위 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국무회의가 '점심 도시락 회의'로 이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무역 협상 상대국들에 '최상의 제안'을 서둘러 보내라고 압박하고 있고, 동맹국들에는 방위비 분담금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와 맞물려 미 당국자 사이에서는 주한미군의 재편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상 간 담판을 선호하고 압박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첫 통화부터 '청구서'를 내밀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통령실도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6일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이던 2017년 5월 10일 당시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이튿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당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

전례에 비춰보면 한미 정상의 통화를 시작으로 대통령은 일본, 중국, 호주, 러시아 등 주변국 정상과 '통화외교'를 진행한다. 한미 정상 통화 일정이 늦어지면, 다른 국가 정상들과 통화 일정도 뒤따라 늦춰질 수밖에 없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