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전 6시21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확정 의결과 동시에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즉시 합참의장 통화
이 대통령은 임기 개시 후 첫 공식 업무로 이날 오전 8시7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통화하며 군 통수권 이양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우리 군 장병의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헌신을 치하하며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 합참의장은 북한의 군사 동향을 보고하고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안보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김혜경 여사와 현충원 참배이 대통령의 공식적인 첫 외부 일정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였다. 김혜경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나온 뒤 공식 의전 차량에 올라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한 건 오전 9시42분께다. 이번 21대 대선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인 지난 4월 28일에도 현충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오전 10시10분께 현충원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회 로텐더홀서 취임 선서이 대통령은 오전 11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약식 취임 선서 일정을 진행했다. 방탄복과 파란 선거 운동복 대신 양복을 갖춰 입은 이 대통령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 국회에 들어갔다. 25분가량 이어진 취임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선서를 마친 뒤에는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방호 직원들을 만났다. 청소 노동자 중에는 특히 2023년 단식 기간 내내 이 대통령에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당대표실 담당 최성자 미화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내 7당 만나 화합·소통 약속이후 이 대통령은 국회 사랑재로 자리를 옮겨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7개 원내 정당 대표들과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양보할 건 양보하고 타협해서 모두가 함께 동의하는 정책들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꾸릴 수 있도록 하자”며 협치를 당부했다. 이날 자리를 마련한 우 의장은 “대통합이 중요한 시기여서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을 메뉴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용산 집무실서 1차 인선 발표이 대통령은 오후 2시 서울 용산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인선을 공개했다. 그는 1차 인선 발표를 마친 뒤 오후 2시30분께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김 합참의장 등을 만났다. 군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계양에 있는 사저로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마련한 안가로 퇴근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현재 한남동 관저는 점검하고 있고, 최종 관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해련/배성수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