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선거법·법원조직법 심각히 우려"

입력 2025-06-04 18:17
수정 2025-06-05 01:58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취임 선서를 마친 뒤 국회 사랑재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여야 대표가 모처럼 한자리에 둘러앉았다. 다른 참석자들이 연신 밝은 표정을 보인 것과 달리 김 비대위원장과 천 대표는 웃음기 없는 얼굴이었다.

식사에 앞서 우 의장이 먼저 “국민 대통합이 절실한 때라 오늘 식사는 비빔밥으로 준비했다. 전국의 재료를 골고루 사용했다”고 덕담했다. 식사 메뉴로는 강원 횡성 한우, 경기 이천 쌀, 경북 울릉도 취나물 등이 들어간 비빔밥과 전남 완도 전복 냉채 등 토종 한식이 올랐다.

이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치가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또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본연의 역할을 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 대표님도, 김 비대위원장님도 제가 잘 모시겠다”며 “자주 연락드릴 테니 시간 내주시고, 의제와 관계없이 자주 대화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모든 것을 혼자 100% 취할 수 없기에 양보할 건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서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들로 국민이 나은 삶을 꾸리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당선 축사 인사를 건넨 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통과를 예고한 법안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내일(5일) 여당이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는 공직선거법, 법원조직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우려를 가진 국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대법관을 현재 14명에서 30명(김용민 의원안) 또는 100명(장경태 의원안)으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5일 본회의에서는 내란 관련 특검법 등만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