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첫 정책위원회 의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에 주요 과제를 추진할 때 정책위 의장은 대통령실과 여당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3일 원내대표를 뽑은 다음 8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 대표가 뽑히는 대로 차기 정책위 의장도 8~9월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정책위 의장은 당정 간 컨트롤타워로 불린다.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여해 정부 예산 배분과 주요 정책 방향에 관여해서다. 새 정부의 첫 정책위 의장은 권한이 더 막강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권 초기부터 아동수당 확대, 양곡관리법 개정,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여당 정책위 의장은 사안별로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다.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대체로 3선이면서 당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지 않은 인물이 선발돼 왔다. 이런 조건을 갖춘 유력 후보로 먼저 유동수 의원이 거론된다. 회계사 출신으로 세제 정책에 밝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간사를 맡아 경제 현안에 이해가 높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유 의원은 온건하면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파악할 줄 아는 ‘여당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송기헌 의원과 박주민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송 의원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라는 점에서 당정 간 정책을 조율하기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많다. 박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기본사회위원장을 맡았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