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 1월부터 시작된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4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5월 인천항의 중고차 물동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8% 증가했다. 매월 6만 대가량을 해외로 내보내면서 총 31만8997대(세관 신고 기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만 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50만 대 수출을 훌쩍 뛰어넘어 70만 대 이상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고차 수출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내려가는 등 물류비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3733까지 상승한 SCFI는 올해 초 1292로 내려왔다. 운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4월 중고차 수출량은 6만8000여 대로 늘어나는 등 역대 월별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자동차 수출 전용 선박을 이용하던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컨테이너로 옮겨 가면서 수출 물동량 정체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 전용선은 신차가 우선 배정돼 중고차 적재에 한계가 있었다.
한국 차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부품 공급이 원활한 점도 중고차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항 인근 남동·부평·주안공단에 입주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탄탄한 공급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 흐름도 중고차 수출 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한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게 인천항만공사 측 설명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