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바로미터 이번에는… ‘역시’ 대전·충북 ’돌아온’ 제주·인천

입력 2025-06-04 14:21
수정 2025-06-04 14:22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며 ‘바로미터’ 지역들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대전과 충북은 이번에도 승자를 정확히 맞혔으며, 제주와 인천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빗나갔던 흐름을 다시 잡았다.

대전 표심이 최종 결과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대전에서 49.50%,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0.58%를 얻었다. 전국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를 각각 차지했다.

충북은 역대 대선의 승자를 모두 맞춘 유일한 광역단체가 되었다. 이 당선인은 충북에서도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47.47%의 표를 얻었다.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이번까지 9차례(13~21대) 치러진 대선에서 충북이 더 많은 표를 준 후보가 모두 당선했다.

역대 대선 결과를 기준으로 각 후보가 얻은 전국·충북의 득표율 차는 평균 3∼4%포인트 안팎이다.

한편 지난 20대 대선에서 빗나갔던 제주와 인천은 ‘민심 지표’로서의 명예를 회복한 모습이다. 인천과 제주는 대선 승리 일치율 100%를 유지하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제주도에서 52.6%를 득표했으나, 42.7%로 2위였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최종 득표율은 이 후보 47.83%, 윤 후보 48.56%였다.

이번 대선은 제주에서 이 후보가 54.76%, 김 후보가 34.7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국 흐름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이 후보가 51.67%, 김 후보가 38.44%를 얻었다. 전국 득표율과 비교하면 이 후보는 2.25%포인트 높고 김 후보는 2.71%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 대통령이 인천계양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적 배경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주와 인천 모두 투표율은 낮은 편에 속했다. 제주는 74.6%의 투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77.7%로 전국 평균(79.4%)보다 낮아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