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예상 득표율 7%대로 21대 대선을 마무리했다. 개혁신당은 당초 목표한 두 자릿수 득표율엔 미치지 못했지만 대선을 완주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다만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 후보를 향해 단일화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하람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이 후보가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낸 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며 “개혁신당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이 후보와 힘을 합쳐 지금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단일화 실패 책임론’을 놓고는 여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과 합산해도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1강 구도의 압도적인 판세에서는 범보수 단일화를 추진했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도 소수 야당 처지가 된 만큼 개혁신당에 마냥 등을 돌리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포용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이 후보가 오히려 협상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를 제외한 유권자층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와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에서 사용한 선거운동비 절반을 돌려주는 득표율 기준인 10%에 도달하지 못한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