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지진 발생하자…수감자 100여명 '우르르' 탈옥

입력 2025-06-03 18:26
수정 2025-06-03 18:27

파키스탄 남부 대도시 카라치에 지진이 발생하자 혼란을 틈타 교도소 수감자 100여명이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돈(daw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부터 신드주 카라치에서는 규모 2.6∼3.4의 약한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카라치 외곽 말리르 교도소 교도관들은 이날 오전 0시께 안전을 위해 약 2000명의 수감자를 수용동 밖으로 이동시켰고, 이 과정에서 한 무리가 교도관들을 공격하며 무기를 탈취했다고 돈은 전했다.

이때 혼란을 틈타 수감자 216명이 탈출을 시도했다.

주둔 중이던 보안군이 탈옥수들을 막기 위해 공중으로 실탄을 발사하자 교도소 직원들로부터 무기를 탈취한 수감자 일부가 총격전을 벌였고, 총격전으로 수감자 1명이 사망하고, 교도관 3명이 다쳤다.

경찰은 탈출을 시도한 수감자 중 지금까지 78명을 체포했지만, 나머지는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탈옥한 수감자 대부분은 마약사범이나 경범죄자들로,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앞서 2013년 파키스탄에서는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이 한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240여명이 탈출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