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종료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 기간 전국 단위 확장 전략을 구사하면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 강세 지역 공략에 주력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TK·PK 등 ‘안방’을 사수하면서도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총 66회의 현장 유세를 했다. 권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권 20회, 서울 12회, 경상권 11회, 충청권과 전라권 각 10회, 강원·제주권을 3회 찾았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특히 대구와 대전, 부산, 울산을 두 차례 찾으며 힘을 실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합지와 접전지를 두 차례씩 방문한 것은 그만큼 보수 지역 표심 확보가 중요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출정식을 한 뒤 곧바로 경기·대전을 거쳐 영남을 찾았다.
선거운동 기간 전체 비수도권 유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3%였다. 수도권에 집중한 과거 유세와 달라졌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현장 유세에서 총 38시간16분 동안 연설했다. 유세본부 추산 23만6900여 명의 지지자가 현장을 지켜봤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TK와 PK 등 전통 보수 지역을 자주 찾았다. 총 100여 회의 유세 중 30회 안팎을 이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유세 초기 대구 안동 경산 구미 부산 서면 창원 등을 차례로 훑으며 보수 핵심 지지층과의 접점을 넓혔다. 대구와 부산은 세 차례씩 방문했다. 김 후보는 이 지역 유세에서 “방탄 독재 이재명을 심판해 달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수도권 공략 역시 두드러졌다. 김 후보는 경기도만 15회 이상 방문했는데, 평택 수원 성남 용인 안성 등 주요 도시를 돌며 과거 경기지사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했다. 서울에서도 10회 이상 유세를 소화하며 서울광장, 종로, 강남역, 홍익대 앞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을 주로 공략했다.
호남과 제주 방문은 각각 한 차례에 그쳤다. 지난달 17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고,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제주 동문시장 일대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두 지역 모두 전략적 승부처라기보다는 지역 균형을 의식한 상징적 방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배성수/하지은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