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굳히기냐, 막판 대역전이냐…투표율 80% 넘길지도 관심

입력 2025-06-02 17:51
수정 2025-06-03 01:58

21대 대선이 3일 막을 내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돼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일방적 선거가 되리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선거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외에 관전 포인트가 많은 선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과반 대통령’이냐 ‘골든크로스’냐이번 대선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판세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과반 득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40% 후반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막판 지지자 결집이 이뤄지면 50% 득표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이를 통해 향후 국정 운영에 힘을 받기를 바라는 눈치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터진 만큼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 관심이 크다. 이준석 후보가 10% 이상의 지지를 얻는다면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고, 보수진영의 미래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한 자릿수를 득표하는 데 그친다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샤이 보수가 최종 투표율 80% 뚫을까투표율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투표율이 각 후보 득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납득할 수 없는 보수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수록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최종 투표율이 80% 아래에 머물 것이라고 관측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선 대비 2%포인트가량 낮은데 본투표율도 그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수 유권자들이 승산이 낮다고 보고 투표장에 적게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제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1%였다.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 8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역 및 세대 구도 어떻게 될까역대 대선에서 이어진 지역 구도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역대 대선을 보면 호남은 민주당에, 영남은 국민의힘에 사실상 표를 몰아줬다. 수도권과 충청 등 지역의 표를 누가 많이 가져가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갈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 표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고 TK와 PK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대 구도도 관건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어릴수록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4050세대가 확고하게 민주당을, 60대 이상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형국이다. 2030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겨냥해 최근 김 후보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TV 토론회의 영향력도 관심사로 꼽힌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TV 토론회는 판세를 흔들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 TV 토론회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제를 낳았다. 첫 번째 토론회 직후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논란이 불거져 지지율이 일부 떨어졌다.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장남을 겨냥한 발언을 날렸는데, 이것이 오히려 성폭력적인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이준석 후보는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TV 토론회 주요 내용이 공유되며 과거보다 토론회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토론회가 마지막 변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