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 2조4000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세운 한국의 라면과 과자 수출이 올해 3조원 벽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한국 라면 수출은 올 들어 4월까지 4억7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4월 한 달(1억8637만달러)에도 1년 사이 25.7%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수출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라면과 과자의 전체 수출은 22억달러(약 3조4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 증가의 토대는 해외시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탄탄한 기술력이다. 라면 스프 배합 기술 등의 모듈화에 성공하면서 기획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3개월로 단축했다. 다양한 제조 기술이 쌓이면서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보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방부제 없이 초코파이를 6개월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나 불닭볶음면의 액상 스프에 향과 맛을 담는 기술 등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며 “당분간 수출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