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국민의힘은 지지층의 본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막판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 프레임을 앞세우는 한편 실언·논란을 최소화해 현재의 우위 구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전통 지지층이 있는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본투표율을 높이는 데 최우선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대선일까지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가족과 개인사를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TV 토론 도중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아들 관련 논란이 터져 나온 것을 겨냥해 비교 우위 전략을 펼친다는 취지다.
김 후보는 주말 사이 강원, 수도권 현장 유세에서 사회복지사인 딸 동주 씨와 노동운동을 함께한 아내 설난영 씨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꺼내 들었다. 이날 김 후보는 SNS에 “대한민국을 받쳐주는 가장 큰 힘은 가족”이라고 적고 아내와 딸이 출연한 대선 TV 광고를 공유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 후보 아들의 과거 발언이 오히려 김 후보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며 “청렴하고 가족적인 이미지를 앞세워 투표율을 끌어올린다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임을 강조하고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해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직전까지 유지한 지지율 격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 후보는 대구 지역 현장 유세에서 “내란의 밤에 총구가 국민의 가슴을 향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선거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에는 윤여준 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말씀과 행동에 신중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소속 의원, 당직자 등에게 ‘언행 주의보’를 내렸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맞서 강 대 강 대응을 이어가며 국민의힘과는 선을 긋는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선거 막판까지 부각할 예정이다.
정상원/최해련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