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빈혈 치료제 본격 판매…글로벌 13조원 시장 공략"

입력 2025-06-01 17:25
수정 2025-06-02 01:22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는 이미 빈혈 치료제가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나머지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이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겁니다.”

지난달 30일 경기 수원시 원천동 본사에서 만난 윤재승 팬젠 대표(사진)는 중증 신장 투석 환자를 위한 빈혈 치료제 에리트로포이에틴(EPO)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북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사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젠은 EPO 바이오시밀러를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튀르키예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이 중 태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EPO 바이오시밀러로 매출 56억원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EPO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이다.

팬젠은 의약품 생산에 기반이 되는 세포주 라이브러리를 40여 종 확보해 신속하게 임상 시료를 생산할 수 있다. 계약은 상업화에 성공했을 때 10년간 로열티를 수령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휴온스에 인수된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3월 휴온스랩과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를 위한 총 8억원 규모의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표는 “5년 전부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든 휴온스에 공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향후 휴온스랩의 히알루로니다아제(히알루론산 분해 효소) 등을 생산하는 식으로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