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전날(29일)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름을 잘못 언급하는 실언을 해 현장이 술렁였다.
30일 정치계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인천 미추홀구에서 열린 김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던 중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발언 직후 진행자가 "김문수 후보"라고 정정했고, 시민들도 "김문수"를 연호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민망한 듯 웃으며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고쳐 말했다. 그는 말을 정정한 뒤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TV토론 관련 발언을 하며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TV 토론회에서 말마다 말이 막히면 극단적이다. 이렇게 억지 부리는 후보. 커피 원두값 120원이니까 우리 불쌍한 자영업자들이 폭리 취하고 있다고 말한 정말 어처구니없는 후보는 다 이재명 후보"라며 "결론만 말씀드리겠다. 이재명은 이제 명(命)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진왜란 때 명량 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처럼 지금 우리 김문수 후보가 대장선을 타고 일본군과 맞서 싸우러 전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똘똘 뭉쳐 그 뒤를 따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가 한 일이 대장동, 백현동 아니냐"며 "제 지역구가 대장동이고, 제가 백현동에 산다. 매일같이 주민분들로부터 구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구박받는 거 멈춰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외쳤다가 곧바로 실수를 정정했다.
이 같은 지지 후보 이름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2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경기 광명시 철산 로데오거리에서 진행된 김문수 후보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실수했다.
손 전 대표는 "내가 힘은 없지만 나가서 이재명을 도와야 하겠다. 이 나라를 살려야 되겠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려야 되겠다"고 외치며 이 후보의 이름을 거듭 언급했다.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김문수!"라고 외치자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김문수 지지 선언을 했다. 제가 늙기는 늙은 모양이다. 보이긴 젊어 보이죠?"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