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취임 직후 'G7 무대'…다자외교서 존재감 보여야

입력 2025-05-29 18:26
수정 2025-05-30 02:04
6·3 대선 직후 신임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새 대통령은 정상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대한민국이 안정적인 상황임을 세계 무대에 알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신임 대통령은 당장 다음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결정해야 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음달 15일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참관국(옵서버)으로 초청할 뜻을 최근 밝혔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도 한국이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ATO는 2022년부터 매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G7 및 NATO 정상회의가 새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비상계엄 후 사실상 공백 상태였던 정상 다자 외교를 복원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 대통령이 취임 직후 국내 상황을 수습하기에도 시간이 촉박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을 대면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NATO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안보 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고됐다.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니어재단 부이사장은 “일본과 유럽 등 자유 진영 우방국과의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다자회의가 이어진다. 한국이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이다. 이 밖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최국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도 예정돼 있다.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다자회의는 유용한 양자 외교의 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부 전문가는 한·일 수교 60주년(6월 22일) 일정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