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처럼 협상하겠다"…李 '국익 우선 외교' 강조

입력 2025-05-29 17:57
수정 2025-05-30 02: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처럼) 세계 최대 경제국과의 대화를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이익을 지키는 게 내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극항로(베링해협에서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항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받는 북극항로가 열리면 한국에도 잠재적인 이익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 한국 모두에게 전략적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북 대화에서 한국이 패싱될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 협력하거나 북한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한국 정부를 소외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핵무기 도입에는 부정적 의견을 냈다. 이 후보는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하면서 많은 군사적 지원을 받는 상황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일본에 대해선 “과거사에 안주할 수 없다”면서도 “일본이 스스로 역사를 부정하고 진심으로 (한국에) 사과하지 않아 많은 한국인에게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자 보상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지원할지를 묻는 말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할 때 대답을 생각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연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에서 조작질로 돈을 벌면 패가망신을 당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주식시장을 살리는 게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 보복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초보적 정의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사범에겐 엄정한 수사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