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사진)이 올해 10월 임기 3년을 마치고 퇴임한다.
백 사장은 2022년 10월 취임 이후 인천의 수학여행 수요 확대, 마이스(MICE) 관련 행사 유치, 신규 관광객 유치 전략 개발 등 다양한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펼쳐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임 기간에 인천이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인천이 그동안 수학여행지로서는 인기가 없었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도시인데다 수학여행지로써 적합하다는 홍보도 없었다.
인천에는 중구(개항장), 강화도, 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영종도) 등 권역별 교육 여행 콘텐츠가 풍부하다.
‘교육 여행 목적지 인천’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홍보에 나섰다. 역사·문화, 액티비티(레저)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 여행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2023년에 115개 학교 1만여 명이 인천에 수학여행을 왔다. 지난해는 261개 학교에서 3만3693명으로 늘었다. 학교 수는 두 배, 학생 수는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에 있는 학교는 1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네 배가 넘는 55개교가 인천을 수학여행지로 결정했다.
▷백 사장이 직접 개발한 관광코스가 있다고 들었다.
인천 중구, 강화, 인천 섬은 안보나 종교와 연결되는 지역이다. 권역별 테마를 입힌 투어 코스 개발, 상품화 등을 통한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천주교인천교구와 협약해 인천 성지순례길을 개발했다. 개항장 순례코스(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제일교회~답동성당), 강화도(갑곶순교성지, 강화교산교회, 전등사), 인천 섬(백령성당, 김대건신부동상, 덕적성당, 최분도신부 기념비)이 눈에 띄었다.
DMZ, 서해 5도, 인천상륙작전 등 인천 고유의 평화·안보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투어도 성과가 있었다. 안보관광 첫해인 지난해 4118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코로나19 이후에 해외 마케팅 성과는 있었나.
2020~2022년 코로나19 기간에 무너진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했다.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전략시장으로 직접 뛰어다녔다. 현지 유력 여행사, 기업, 단체장을 만나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즉각 대규모 유치를 추진했다. 국내외 ‘인천관광 파트너’ 유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공사와 연계된 국내외 해외관광객 유치 유관기관을 200개에서 220개로 늘렸다.
해외관광객도 2023년 16만 명에서 지난해 38만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맥주와 닭강정을 즐기는 ‘맥강파티’에 해외 관광객이 1만여 명이 한꺼번에 찾아와 140억원의 지역 소비 효과를 봤다.
▷지난해 전시장 송도컨벤시아가 개관 이후 첫 흑자를 냈다.
2008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13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방문객이 전년 97만 명에 비해 8.6% 증가한 106만 명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 늘었다. 뷰티, 환경, 기술대전 등 지역의 뿌리산업과 연계한 자체 전시회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인천에는 대표적인 관광 행사가 뭐가 있나.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 잉크(INK) 콘서트, 인천개항장문화유산야행, 1883 상상플랫폼 야시장 등이 유명하다.
락 페스티벌인 펜타포트 축제는 지난해 15만 명이 관람해 지역에 142억원이라는 소비 매출을 선물했다. 국내외 락 마니아가 몰려오는 행사로 유명하다. 잉크는 K-팝 행사로 매년 9월에 열린다. 지난해 2만5000명이 찾아와 113억원의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도움을 줬다. 인천 개항장은 관람객 17만 명 소비액은 142억원, 1883 상상플랫폼 야시장은 10만 명, 79억원의 소비액을 기록했다.
▷인천에는 168개의 섬이 있다.
주민이 주도하는 체류형 섬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옹진군 19개 섬(덕적·소야도, 대·소이작도, 승봉·자월, 백령·대청 등) 등을 대상으로 삼았다. 참여 주민을 공개 모집하고 협의를 통한 관광 상품 기획·운영에 나섰다. 상품 내용은 1박 이상 체류 및 체험 행사(총 13개)다. 예를 들면 백령·대청도 프로그램은 1박을 하면서 삼각산 트레킹, 두무진 유람선, 천안함 위령비 방문, 심청각 등을 둘러보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2608명이 인천 섬을 방문했다. 주민들은 약 3억4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인천 관광의 미래는.
인천은 타지역에 비해 대형 관광시설이나 유료 관광지가 많지 않다. 인천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지속 발굴하고, 기존 관광시설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인천을 찾아오게 해야 한다.
차이나타운·개항장·강화도는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근대 개항기의 역사와 문화, 교동도와 화개정원은 새로운 평화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월미도, 영종도, 송도는 각종 액티비티와 바다 경관, 새로운 복합리조트를 경험하는 데 손색이 없다.
▷올해 퇴임을 앞두고 있다.
공사는 그동안 인천시의 대행사업에 익숙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가 부족했다.
관광콘텐츠와 신규 사업을 개발해 시에 제안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자생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안 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자”라는 말을 남겨주고 싶다.
도전과 솔선수범도 강조하고 싶다. 그동안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