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취향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액티브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장(사진)은 27일 인터뷰에서 “테슬라 등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종목에 더해 취향 소비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 적극 편입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취향 소비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방식이다. 고 본부장은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여섯 배 뛴 중국의 팝마트를 좋은 예로 꼽았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는 고급 주류업체 마오타이의 주가가 힘을 못 쓰는 등 명품보다 취향 소비가 유행”이라며 “동시에 팝마트 같은 취향 소비 관련주의 급등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운용하는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58.6%로 액티브 ETF는 물론 해외주식형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고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액티브 ETF가 급락할 때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것에 대해 “실적이 뒷받침되는 취향 소비 관련주를 집중 발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등산복 브랜드 ‘아크테릭스’ 등을 보유한 아머스포츠를 ETF에 편입해 이 종목에서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고 본부장은 올해 세계 증시가 작년과 같이 주도주가 끌고 가는 장세가 아니라 실적 중심의 개별 종목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표 기술 기업 7곳(매그니피센트7)의 성적은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수익성이 좋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유망하고 애플은 당분간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