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값 인하 행정명령 이후 급락한 제약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우려가 과하다는 증권가 분석이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알테오젠은 3.32% 오른 34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주당 31만원대까지 내린 이 기업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6.37% 올랐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1.50% 상승한 15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기업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을 다른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이 행정명령으로 미국 처방약 가격이 최대 80%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약값 인하는 제약사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가가 단기간 급락하자 두 기업은 각각 자체 진화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15일 서정진 회장이 직접 온라인 간담회에 나서 “미국 내 약값 인하는 셀트리온에 오히려 기회가 된다”며 “중간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조치여서 후발 주자가 경쟁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이날 22.55%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77.65%에 달한다. 최근 영국 제약사 GSK와의 기술이전 계약 등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증권가도 이번 행정명령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약가 인하 행정명령으로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가 확장기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피하주사(SC)는 임상적 이점이 다양한 만큼 약가 인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선한결/조아라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