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준금리 인하…하반기 1~2회 더 내린다"

입력 2025-05-27 17:50
수정 2025-05-28 01:29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올해 두세 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국내 경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함께 다음달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거론했다.

27일 설문에 응답한 경제 전문가 20명 전원이 오는 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건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설문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한 전문가가 6명(30%)으로 가장 많았다. 0.7%를 예상한 전문가도 3명(15%)이었다. 전체의 60%(12명)가 올해 성장률을 1.0% 미만으로 예측했다. 1.0% 이상으로 본 전문가는 총 8명에 그쳤다. 전문가 20명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87%로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1.5%)를 크게 밑돌았다.

‘0.5% 이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 전망도 불확실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새 정부가 확장 재정을 펴고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경기가 다소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분기 역성장은 트럼프 관세 충격과 정치적 불안정 등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 경제 심리 안정, 새 정부 효과 등으로 경제 흐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0~1.2%에 그쳤다.

전문가 20명 중 19명(95%)은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2.0~2.25%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 수준(연 2.75%)을 고려할 때 이달 인하를 제외하고도 한두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속도는 한국과 비교해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금리 수준(4.25~4.5%)에서 0.25%포인트씩 두 차례 내린다는 전망이 13명(65%)으로 가장 많았다. 한 차례 인하 전망이 3명(15%), 동결 전망도 2명(10%)이었다. 한은이 Fed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리면 현재 1.75%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진다.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수준은 1350~1400원을 예상한 전문가가 11명(5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300~1350원(4명), 1400~1450원(3명), 1250~1300원(1명) 등의 순이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