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들이 2025년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부터 시공능력평가 50~200위권에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증가하는 등 건설사의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길어지고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자 상대적으로 재무적 기반이 취약한 중견건설사부터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건설사의 신용평가는 관찰 단계에서 본격적인 등급조정 단계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형건설사의 경우 보유 유동성이나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면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는 만큼 중견건설사와 유사한 형태의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한해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순현금, 부채비율, PF보증규모 등의 재무지표가 건전한 대형건설사는 원가 부담이나 미분양 등의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적인 실적 개선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L이앤씨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간 ‘AA-‘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용평가사는 DL이앤씨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시공 경험에 기반한 사업경쟁력,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풍부한 수주 잔고가 뒷받침된 안정적 사업기반,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 가능한 재무안정성 등을 평가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한 향후에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DL이앤씨는 2025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5%로 1.3%p 상승했다.
재무 지표에서도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2024년 기말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2억 원 증가한 2조 1263억 원, 순현금은 262억 원 증가한 1조 202억 원억원을 보유해 2021년 이래 순현금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2.8%, 차입금 의존도는 11%로 업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PF 보증규모는 1분기 말 연결기준 약 1조 55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관련 보증은 약 8600억 원, 자체사업 관련 PF는 약 6900억 원으로,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9%에 해당한다. 또한 현재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없으며, 미청구 공사금액은 8551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8조 3184억 원 대비 10.3%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의 154%로 나타나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5년에도 주택, 토목, 플랜트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할 계획이다. 또한 신사업 육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며 실적 회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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