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7일 09: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성수동2가 오피스개발 사업'을 인수해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9 일대에 연면적 약 2만9400㎡,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의 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코람코는 이번 개발을 위해 '코람코성수일반사모투자유한회사 제158호' 펀드를 만들고 토지매입에서 프로젝트 기획, 시공관리, 자산운용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시행자 역할을 한다.
사업지인 성수동2가(연무장길) 일대는 크래프톤, 무신사, 젠틀몬스터, MGRV 등 콘텐츠·패션·IT 기반 기업들이 업무공간 활용을 위해 경쟁적으로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신흥 업무권역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GTX-C 노선, 동북선 등이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다.
당초 이 현장은 태영건설이 성수티에스PFV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던 곳이다. 태영건설이 최대주주로 사업비를 출자하고 토지 확보와 시공 등을 담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착공 전 브리지론 단계에서 금리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버티지 못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선언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코람코는 선순위 대주단의 채권을 인수해 사업권을 확보했고, 일부 미확보 토지는 공매를 통해 유입하는 방식으로 부지 전체를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공매로 확보한 토지의 경우 유찰을 거듭한 끝에 최초 감정가 1804억원의 약 60% 수준인 1065억 원에 부지를 낙찰받았다. 토지 매입 비용을 아낀 만큼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KCC건설을 책임준공 시공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사도급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코람코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조성한 'PF사업장 정상화지원펀드'를 활용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전국 공사 현장에서 PF 위기가 확산했던 2023년 당시 부실 또는 부실 우려가 있는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돕기 위해 캠코가 5000억원을 출자하고 위탁운용사 5곳(신한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이 각각 1000억원 이상의 민간자금을 모집해 조성한 약 1조원 규모의 펀드다. 장기간 방치될 우려가 있는 부실 사업장을 즉시 재가동시켜 불필요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코람코는 캠코 출자금에 민간자금 1450억원을 더해 위탁운용사 중 최대 규모인 총 24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김태원 코람코자산운용 국내부동산부문대표 부사장은 "이번 성수 오피스개발 정상화 사업은 단순히 멈춘 현장을 재가동하는 것이 아닌,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PF 정상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코람코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책임 있는 AMC로서 수치적인 성과 외에도 지역과 경제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