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선거를 8일 앞둔 26일 각 당 후보들은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수도권 중에서도 젊은 유권자 비율이 높은 경기 남동부권을 집중적으로 돌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충청권과 경기 남부·북부에서 수도권 및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아주대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가 대학을 방문한 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을 위한 임대 공공주택을 늘려야 한다”며 “매입임대도 확대하거나 학교에 잔여 부지·유휴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공공기숙사를 많이 늘리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약속했다. 대학생에게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공개했다. 그는 “재정을 늘려 (천원의 아침밥을) 점심으로 확대하고 싶지만 동네 식당이 다 죽는다”며 “공존의 길을 찾아 학생이 배곯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세대 정치관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가 극단화됐다는 지적을 두고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때문에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며 “청년 세대 중 일부는 매우 보수적이어서 극우화되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김 후보는 “청년들이 이 후보의 부정부패와 비리, 거짓말, 막말 의혹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비판하니까 극우 프레임을 씌운다”며 “오염 운운하는 발언도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경기 안성·평택·오산·용인, 서울 도봉구 등을 잇달아 찾았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용수나 전력, 교통 등 반도체에 필요한 인프라도 확실하게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고 한국 기업이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많은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최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에서 전통 지지층 표심을 다졌다고 평가하고, 남은 선거기간에는 중도층 표심이 집중된 수도권과 강원·인천·제주 등 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지역을 주로 찾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외부 유세를 하지 않고 방송 인터뷰와 토론회 등의 일정만 소화했다. 27일 예정된 TV 토론회 준비에도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수원=원종환/용인=정소람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