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투자한 인사동 'G1 오피스' 매각 본격화

입력 2025-05-26 17:56
수정 2025-05-28 09:03
이 기사는 05월 26일 17: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둔 서울 인사동 G1 오피스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1 오피스의 시행사인 랜스퍼트AMC는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메모(TM)를 배포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가 TM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TM은 본격적으로 투자 설명서(IM)를 배포하기에 앞서 잠재적 원매자의 인수 의향을 확인하기 위해 배포하는 것이다. G1 오피스의 매각 자문은 CBRE코리아·딜로이트안진이 맡고 있다.

G1 오피스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87 일원의 공평 15·16 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다. 지하 8층~지상 최고 2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 2개 동, 연면적 14만3431㎡ 규모로 2026년 4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일대에 연면적 10만㎡ 이상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들어서는 것은 2018년 말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랜스퍼트AMC는 지난해 8월 1조23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을 마쳤다. 당시 주관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맡았다. 메리츠금융그룹은 G1 오피스 개발사업 추진 주체인 '공평십오십육프로젝트금융회사(PFV)' 지분 19.6%를 보유하고 있다.

랜스퍼트AMC는 PF 자금 조달을 마친 만큼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연내 선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희망 가격은 3.3㎡당 4000만원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CBD 일대 오피스 빌딩이 통상 3.3㎡당 300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선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급등한 데다 신축 프라임 오피스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스퍼트AMC는 차별화된 임차인 서비스와 넓은 바닥면적을 활용한 효율적인 업무 공간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선임대를 위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랜스퍼트AMC 측이 희망하는 3.3㎡당 실질임대료(E.NOC)는 38만원 수준이다. 인근의 센트로폴리스는 40만원 초반대를,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는 30만원 초·중반대의 실질임대료를 형성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CBD 일대에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G1 오피스를 포함해 총 36건, 약 254만㎡ 규모의 신규 오피스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연평균 약 44만2000㎡ 수준으로, 2000년대 이후 연평균 공급량의 1.6배 수준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