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60원선에서 개장...7개월만에 최저

입력 2025-05-26 11:05
수정 2025-05-26 11:06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까지 하락하며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늘(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6원)보다 6.6원 내린 1369원에 개장했다. 개장 기준 지난해 10월 17일(1364.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는 1365.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원화는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5% 상승했다.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절상폭이다. 원화보다 더 절상된 통화는 스웨덴 크로나(2.51%) 뿐이다.

이와 함께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주 만에 100.95에서 99.01로 1.9% 하락했다. 26일 오전 10시 45분 기준으로는 98.7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기준점인 100을 밑돌면 달러 가치가 약세라는 의미다.

주요 통화 중에서도 원화값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건 미국이 환율협상을 통해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이 아시아 통화 절상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며 “미국의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 가능성이 작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법안 추진 등도 달러화 수요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국채의 신뢰도가 흔들리며 ‘셀 USA(미국 자산 매도)’ 심리가 확산된 점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