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연극 및 뮤지컬보다 무용을 볼 기회는 많지 않다. 하지만 말(대사)이 없어도, 음악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무대가 이렇게 즐겁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관객도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된다.
최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 8명과 부모님이 대전과 서울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이 무용 ‘얍! 얍! 얍!’을 관람했다. 공연은 힘찬 기합과 박수, 함성과 춤이 뒤섞여 유쾌하게 시작했다. 숫자, 시간, 계절, 요일, 음계 등을 몸으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까? 멋대로 움직이는 몸짓은 춤인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새 관객은 격식을 탈피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무용수들과 하나가 된다. 자유로운 동작 속에 발레와 현대무용 및 브레이크 댄스 등이 녹아 있고, 음악도 재즈와 전통 클래식 및 동요 등이 다채롭게 쓰였다. 만 4세 이상 어린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두 즐길 만하다.
‘얍! 얍! 얍!’은 국립현대무용단이 안무가 밝넝쿨·인정주 씨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자연과 일상,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삼아 관객에게 격려와 즐거움을 불어넣는다. ‘2024년 제31회 무용 예술상’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전국 여러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데, 6월까지 경기도 광주(광주시문화예술 의전당)와 충청남도 공주(공주문예회관)에서 공연한다. 7~8월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의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초청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
by 문혜정 기자
“무용을 통해 응원의 마음을 한가득 받았어요”
김은아 주니어 생글 기자
화성 수영초 6학년
‘무용’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무용이란 주로 음악 등에 맞추어 동작으로 감정과 의지를 표현하는 예술이랍니다. 저는 지금까지 무용을 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에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이 무용인 ‘얍! 얍! 얍’을 취재하고 난 후, 앞으로 무용을 자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얍! 얍! 얍!’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는 ‘태권도 동작으로 무용을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알고 보니 ‘얍! 얍! 얍!’은 우리를 향한 힘찬 기합과 응원이 들어간 공연이었습니다.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됐습니다. 첫 번째는 ‘수의 춤’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임을 뜻하는 춤이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자연의 춤’이었는데, 우리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 같은 곳에서 왔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았어요. 세 번째는 ‘시간의 춤’, 네 번째는 ‘봐봐 춤’이었어요. 두 이야기 모두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변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를 표현하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 ‘나, 너 춤’은 나와 너는 서로 다르지만 결국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어요.
무대 위 모든 분이 개성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고, 우리는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고 느끼게 한 ‘자연의 춤’이 저는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응원의 마음을 한가득 안고 돌아갈 수 있어 행복했어요.
관객과 하나 돼 즐기는 공연
이사랑 주니어 생글 기자
수원 중앙기독초 6학년
저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이 무용 공연 ‘얍! 얍! 얍!’을 보았습니다. 보기 전에는 말도 안 하고 춤만 추는 공연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살짝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공연은 ‘수의 춤’, ‘자연의 춤’, ‘시간의 춤’, ‘봐봐! 춤’, ‘나, 너춤’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봐 봐! 춤’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이유는 무용수가 관객석까지 내려와서 관객과 눈을 맞추고 손을 마주치면서 관객도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공연에서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춤만으로도 무슨 느낌인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얍! 얍! 얍!’이라는 제목처럼 재미있고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웃음이 나오는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이번에 무용 공연을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몸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요
홍우주 주니어 생글 기자
안양덕현초 2학년
나는 평소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울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어린이 무용 공연 ‘얍! 얍! 얍!’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왔다. 이 공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립현대무용단이 공연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10명의 무용수가 모두 맨발로 무대에 올라 있는 것이 신기했다. 다른 공연에서는 다들 신발을 신고 있어서 무대에 오를 때는 꼭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무용수에겐 맨발이 훨씬 더 편해 보였다.
공연 중 무용수들이 몸으로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집에서 시계 공부를 하고 있어 더욱 집중해서 보았다. 검은색 분침이 한 바퀴 돌아갈 때마다 하얀색 시침이 조금씩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공부할 때 지겨웠던 기억이 나기도 했지만, 아는 내용이라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어린이 무용 공연을 더 보고 싶다. 그리고 나도 무대 위에서 몸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움직임으로 표현한 계절과 시간 이야기
박서진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미래초 3학년
서울 금나래아트홀에서 어린이 현대무용 공연 ‘얍! 얍! 얍!’을 취재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용수들이 여러 묘기 같은 동작을 보여 줬습니다. 예를 들어 물구나무서기나 뒤로 구르기 등이 있었습니다. 공연은 다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여러 무용수가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 무용수가 좋았습니다. 그분의 행동과 말투가 저의 취향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공연은 무용수들의 등에 그려진 그림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바다, 바람, 나무, 해, 달, 별을 표현했습니다. 익숙한 단어들을 몸으로 표현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세 번째 공연은 무용수들이 숫자 티셔츠를 입고 커다란 시계가 되었습니다. 무용수들은 시간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이라는걸 알았습니다. 공연의 새로운 형태를 본 것 같아 즐거웠고, 많은 친구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