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단일화 1차 시한 넘긴 金…"이준석과 한뿌리, 곧 만날 것"

입력 2025-05-25 18:24
수정 2025-06-02 15:39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1차 단일화 시한(24일)이 지났지만 김 후보는 연일 이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도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8일이 2차 시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초 24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고려했다. 대선 공식 투표용지 인쇄가 25일 시작되기 때문에 24일까지 이 후보가 사퇴하면 본투표용지에 ‘사퇴’라는 표기를 넣을 수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24일에도 단일화는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가능해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29~30일 치러지는 사전투표 전 단일화를 새 목표로 삼고 있다. 사전투표는 현장에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후보 사퇴 여부를 반영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충남 공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각도에서 (이 후보와) 만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원래 우리는 한 뿌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이날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당헌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 후보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무 개입에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왔다.

반면 이 후보는 대선 완주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저는 생각이 맞는 사람이라면 단일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부정선거에 관해 의견이 비슷했던 세 후보, 즉 황교안·김문수·이재명 후보가 단일화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연락 여부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측에서 4명 정도가 연락했던데, 콜백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상황에서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글을 썼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이준석에게 투표하는 건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 지지율을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선다는 결과가 나와서다. 이번주 두 후보 지지율에 따라 단일화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선을 긋지 않고 오히려 계엄 해제와 탄핵에 반대하며 내란 수괴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에서 밀려 나왔을 뿐 본인 스스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다시 합쳐 보수 정당의 주도권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양현주/정상원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