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미국 임대주택 수요 급증…대체투자 유망 분야로 주목 "[ASK 2025]

입력 2025-05-22 14:01
수정 2025-05-22 16:33
이 기사는 05월 22일 14: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멀티패밀리(다세대 임대주택)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던 슬론 하버그룹 인터내셔널 회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멀티패밀리 투자에 긍정적인 요소가 충분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멀티패밀리는 한 소유주가 건물 전체를 소유하고 개별 호실을 임대하는 프리미엄 주거용 부동산으로 최근 미국 내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새로운 주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버그룹 인터내셔널은 미국 전역에 약 5만8000여 가구의 멀티패밀리를 보유한 리딩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슬론 회장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주택 380만 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75% 가구는 더 이상 중간 정도 가격의 신축 주택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택을 소유하는 것과 임대하는 비용의 격차가 투자를 시작한 40년 이래 사상 최대로 벌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임대주택의 거주 기간은 통상 6개월에서 최장 24개월 정도였다. 하지만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장기 임차를 택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임차인 가운데 임차 기간 2개월 미만은 2013년 31%에서 2023년 26%로 줄어든 반면 5년 이상은 같은 기간 14%에서 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론 회장은 "2022년 미국 멀티패밀리의 착공 건수는 58만3000가구였으나 지난해 23만4000건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더 떨어질 전망"이라며 "추가 공급이 지연되는 점도 멀티패밀리의 펀더멘탈을 견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슬론 회장은 "앞으로 3~5년 뒤까지 멀티패밀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고, 제한적 공급으로 임대료 상승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대안대출(Alternative Lending) 시장 규모가 올해 2850억 달러에서 2028년 3790억 달러로 성장하는 등 자금조달 시장 전망이 밝은 점도 투자 매력도가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