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 밸류업리포트 ⑪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 비행체 및 우주 플랫폼 중심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와 ESG 연계를 핵심축으로 한 ‘KAI 2025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KAI는 기존 항공기 수주 실적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정책, 자사주 관리, 경영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ESG 경영 요소를 장기 전략에 통합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재무성과 기반 신뢰 구축
KAI는 항공기 개발 단계부터 생산, 후속지원까지 책임지는 국내 대표적 항공우주체계 종합업체로 내년 국내 사업 및 완제기 수출 사업의 납품 대수, 매출 인식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실적 우상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3조6337억 원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규모는 2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선 국내사업은 플랫폼 기반의 군수사업 생산 및 개발사업, 항공기 성능 개량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다목적 실용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 등 미래우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KF-21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KUH 기동헬기 등 국산 항공기의 연이은 수출 성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기 배당정책 공개…단계적 확대
KAI는 배당 확대, 정보 투명성 제고, 프로젝트 기반 수익률 개선(α 프로젝트) 등을 통해 투자자 신뢰 회복 및 시장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 중기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특히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중기 배당 정책을 수립함과 동시에 최소 배당 성향 25% 설정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지배구조 핵심 지표도 2027년까지 70% 이상 달성하고,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 관련 핵심 지표를 개
선한다는 방안이다.
KAI는 이번 계획을 통해 ESG 경영 요소를 명시적으로 내재화한다. 특히 리스크 통제, 공급망 관리, 탄소저감형 생산공정 도입 등은 ESG 실천의 주요 축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개발될 스마트 무인기, 초소형 위성, 군 정찰위성 등 플랫폼 역시 지속가능성과 정보 보안 측면에서 ESG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또 기술 윤리와 AI 기반 시스템의 책임 운용, 항공정비(MRO) 산업에서의 환경영향 저감 방안 등이 ESG 전략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미래 항공우주산업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사회적 신뢰와 책임을 기반으로 한 ESG 중심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AI는 2028년까지 미래형 비행체, 대형 헬기, 우주 솔루션, 스마트 무인 체계를 중심으로 6대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며, 이 모든 과정을 재무 성과와 ESG 기준에 연결할 계획이다.
< 인터뷰 >
“중기 배당정책 수립…배당 성향 확대 긍정적”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
- 실적이나 기업에 대한 성장성에 대한 평가는.
“KAI는 올해부터 KF-21 초도양산, 폴란드와 말레이시아향 FA-50 매출 인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완제기의 국내, 수출 물량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다. 중동향 고정익 수출, FA-50 추가 수출 파이프라인도 유효한 상황이다. 제노코 인수로 항공전자 및 우주 부문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밸류업을 공시했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주요 방산업체 중 첫 밸류업 공시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분해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자산회전율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고, 현 상황을 적절하게 분석했다고 볼 수 있다.”
KAI의 ROE에 대한 진단을 한다면.
“최근 5년간 시장과 피어 그룹을 하회했으나 외형에서 완제기 비중 증가와 수출 물량 인식 확대로 매출과 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
배당정책에 대한 진단 및 평가는.
“그동안 배당정책이 부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25~2027년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25%+a를 제시했고, 배당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잘하고 있는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은.
“KAI가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의 적절한 배분으로 중장기 성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은 잘하는 부분이지만, 거버넌스 측면에서 주주 관련 준수율이 부족한 것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앞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배당 절차 도입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