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에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신도들의 나체 영상을 삽입한 것을 두고 JMS 교인 측이 고발한 사건에 대해, 서울고검도 기각한 후 연출자인 조성현 PD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조 PD는 21일 JMS 탈교 신도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JMS측이 성폭력특별법위반혐의로 저를 고발한 사건이 있'었'다"며 "N번방 조주빈 사건과 동일한 죄명이었다"며 글을 게재했다.
조 PD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고 전하며 "올해 3월 27일 서울 서부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불기소처분했고, 서울 고검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한 항소기각(죄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을 통해 '고발'이라는 형식을 취하며 자신을 감춘, 자칭 '피해자' 님들께 말씀드린다"며 "해당 영상이 정말 성착취물이라면 그걸 만든 사람들과 받아본 사람들을 고소하라"며 "그리고 그 속에 나오는 여러분을 AV배우 등으로 모욕한 JMS 교단을 고소하라. 만약 그 사건에 대한 결정도 저에 대한 사건처럼 '죄없음' 결정이 나오게 되면, 유죄가 나오는 순간까지 함께 싸워드리겠다"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버린 사람들'은 국내에서 '사이비'라고 불리는 종교 단체들에 대해 다뤘다. JMS의 경우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의혹을 다루면서, 피해자인 홍콩 출신 메이플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직접 등장해 자신의 피해 사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성범죄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성 교인들의 나체가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JMS 측 몇몇 교인은 촬영대상자 동의 없이 여성 교인들의 나체 영상을 삽입해 반포했다는 이유로 조 PD를 고발했다.
조 PD는 신도들의 얼굴을 가리는 등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했고 공익적 목적으로 해당 영상을 넣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조 PD의 카메라 등 이용 촬영문 반포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조 PD는 경찰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올해 하반기 공개될 '나는 신이다' 시즌2에서 다룬다고 언급했다.
조 PD는 "'납득할 수 없는 경찰' 조직에 속한 JMS 신도들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나올 것"이라며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경찰의 반복되는 송치 결정 이유도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JMS 측에서 조 PD 외에 고소 고발이 남발되고 있다며 "축복받은 축복식, 흠 없이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고소의 명분은 무엇이냐"며 "평생 살아있는 메시아에 대한 교육을 받아온 그 아이들마저 깨달을 수밖에 없는 진실, 그건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나는 신이다'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종교 내 범죄를 소개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의혹을 짚으며 국내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최초로 화제성 1위, 국내 차트 1위에 올랐다.
'나는 신이다' 시즌2는 '나는 생존자다'라는 타이틀로 지옥을 견디고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