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1일 14: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의 운명을 결정하는 조사보고서 제출일이 오는 22일에서 다음달 12일로 연장됐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홈플러스 점포 임대인들과 임차료 조정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추가로 벌게 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조사위원으로 선임된 삼일회계법인이 조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 시간이 기존 22일에서 다음달 12일로 변경됐다. 조사보고서 제출일 변경에 따라 다음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회생계획안 제출일도 7월 10일로 밀렸다. 채권 신고 등 조사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작업이 지연되면서 제출 기한이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의 재무적 상황과 사업 계획 등을 종합 분석해 작성한다. 핵심은 이를 토대로 추산한 해당 기업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다. 계속기업가치란 기업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갔을 때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를 뜻한다. 청산가치는 기업 활동을 당장 중단하고,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해 얻게 되는 가치를 말한다.
MBK는 물론 홈플러스 임직원 입장에서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오는 건 최악의 결과다. 홈플러스 영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당장 문을 닫고 자산을 팔아 '빚잔치'를 벌이는 게 더 낫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MBK는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홈플러스 점포 임대인들과 임차료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임차료를 낮춰 홈플러스 운영비용을 줄이면 계속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임차 운영 중인 61개 점포의 임대인들과 임차료 조정 협상을 벌이다가 17개 건물 임대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연장된 만큼 MBK는 이들 임대인들과 다시 협상을 재개해 임차료를 깎는 데 총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