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4일 15: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NH농협리츠운용이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앞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새 주인이 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농협리츠운용은 이날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매도인인 KB자산운용으로부터 소유권이전(딜클로징)을 마쳤다. 최종 인수 가격은 2400억원이다.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은 서울 서초동 1445의 14·15에 있는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2만7421㎡ 규모다. 1998년 준공 이후 2003년 리모델링을 한 차례 거쳤다. 현재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웨딩홀로, 지상 6층 이상은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다.
당초 이 빌딩은 진로의 본사 사옥으로 쓰였다. 2011년 회사가 하이트진로로 합병된 이후 하이트 측 청담동 사옥을 본사로 사용하게 됐고, 이 빌딩은 지사 사무실이 됐다. 맥주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하이트진로는 2012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빌딩을 엠플러스자산운용에 매각했고, 이후 유경PSG자산운용이 다시 인수했다. KB자산운용은 건물 일부 지분을 보유한 하이트진로와 함께 2020년 이 빌딩을 인수해 운용하다 올해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
NH농협리츠운용은 자사 리츠인 NH올원리츠 아래 신규 리츠(NH9호)를 설립해 이 빌딩을 매입했다. 인수 대상은 하이트진로가 사무실로 임차 중인 지상 6~17층 면적과 건물 맞은편 주차장 부지로 전체 건물 임대면적의 58.2%에 해당한다. 하이트진로의 임대 기간은 2032년 6월까지로, 보증금 50억원에 임대료 10억6000만원으로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임대료는 매년 2.5% 인상하는 조건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거두는 한편 리츠 배당 초과분 등을 예비비로 확보해 빌딩 리모델링에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빌딩 용도를 관광숙박 및 의료시설 등으로 컨버젼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앞서 NH농협리츠운용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 '돈의문 디타워'를 매입했다. 인수 가격은 9887억원으로 오는 10월 NH9호 리츠에 이 자산을 편입할 계획이다. 이날 하이트진로 서초사옥의 소유권 이전까지 마치면서 NH농협리츠운용의 수탁고는 총 2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