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가 바꾼 냉방…LG전자 휘센 '공감하는 에어컨' 시대 열다

입력 2025-05-13 15:38
수정 2025-05-13 15:39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겨울과 이른 봄부터 기대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1분기 국내 가정용 일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여름도 지난해에 이어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고되자 본격적인 무더위 전에 미리 계획을 세워 에어컨을 사려는 수요가 여느 때보다 많아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최근 ‘2025년 여름 기후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보면 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확률은 50%, 6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 50%로 예측됐다. 뜨거운 열대 바다에서 상승한 공기들이 한반도 부근에서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켜 더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에어컨 중에서도 ‘인공지능(AI) 에어컨’이 올해 들어 가전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AI 기술을 적용한 휘센 신제품인 ‘휘센 오브제 컬렉션 타워I’과 ‘휘센 오브제 컬렉션 뷰I 프로’는 출시 이후 에어컨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2월 AI 기능을 탑재한 LG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LG의 스탠드형 에어컨 전체 판매량 의 70% 이상은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순한 냉방을 넘어 사용자의 말의 의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신제품은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적용된 ‘AI 음성인식’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다. ‘AI 음성인식’은 사용자의 말에 담긴 의도와 환경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냉방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너무 추워”라고 말하면 퓨론은 “희망 온도를 높일까요?”라고 되묻고, “바람 안 오게 해줘”라는 요청에는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등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작동한다.

사용자의 위치와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는 ‘AI 바람’도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레이더 센서로 AI가 사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구현한다. 사용자가 특정 공간에 머물면 해당 위치에 직접 바람을 보내고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간접 바람으로 자동 전환해 쾌적함을 유지한다.

공간 관리와 위생 기능도 눈에 띄는 강점이다. ‘AI 열교환기 세척’은 AI가 습도·온도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열교환기의 오염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세척한다. 제품을 분해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척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한층 편리해졌다는 평가다.

또 ‘AI 홈 모니터링’은 실내 움직임을 감지해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실시간 알림을 전송한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유용하며, 외출 중 자녀의 귀가 여부 확인 등 생활 보안 기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AI 에어컨을 보다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형태로도 운영 중이다. 구독 시에는 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상태 점검, 팬 청소, 필터 교체, UV 살균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AI 에어컨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 크기와 구조,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휘센 타워’, ‘휘센 뷰’에 이어 최근 ‘휘센 쿨’과 창호형, 이동식 에어컨까지 AI 기능을 적용한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전자 관계자는 “LG 휘센 에어컨을 통해 사용자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냉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혁신으로 에어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