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 "10년째 성대 보톡스 맞아"…목소리가 자꾸 떨린다면 [건강!톡]

입력 2025-05-04 16:20
수정 2025-05-04 17:12
배우 김성령이 20년째 연축성 발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성령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연축성 발성 장애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성대가 이유 없이 강직되는 병"이라며 "긴장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긴장하게 된다. 20년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10년 가까이 혼자 헤맸고, 10년째 성대 보톡스를 맞으며 연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톡스를 맞으며 연기 활동을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김성령은 "소리를 지를 때 성대 길이가 늘어나야 하는데 보톡스를 맞으면 이 신호를 못 받아서 지르는 소리가 안 나온다"며 "보톡스를 맞으면 높은음이 안 나오고 보톡스를 안 맞으면 편한 음이 안 나와서 밸런스 조절이 힘들다"고 고충을 밝혔다.

보톡스를 맞지 않은 지 10개월이 됐다는 김성령은 "이렇게 오래 안 맞은 지는 처음"이라며 보톡스에 의존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갑자기 목소리가 떨리고 내 마음 같지 않은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연축성 발성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연축성 발성 장애는 후두근육의 불수의적 수축으로 발생하는 발성장애다. 발성 중에 발생하는 후두근육의 불수의적이고 비정상적인 근육의 수축이 원인이다. 일반적인 음성 장애와 달리, 말할 때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말의 흐름이 끊기거나 음성이 떨려 자연스러운 대화가 어려워진다.

쥐어짜는 듯한 힘이 들어가는 음성, 말을 할 때 음성이 단절되고 떨리며 말을 이어가기 어렵고 불규칙하게 떨리는 음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형상 문제가 없어 단순한 '목소리 이상'으로 오해받기 쉬우며, 정확한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은 대중 앞에서 말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현재로서는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중심이 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보톡스 주사 치료가 있다. 보툴리눔 톡신을 성대에 주입해 과도한 근육 수축을 완화해준다. 효과는 3~6개월 정도 지속되며, 정기적인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